오원춘 토막살인 등 대형범죄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다. 범죄 취약지역에 설치된 CCTV 모니터링을 통해서다. 범죄예방전문가들은 CCTV 기술이 발전해 전문요원만 배치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장현석 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일 “오원춘 사건도 CCTV에 현장이 비춰졌을 때 납치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모니터링 요원이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고, 강용길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CCTV 모니터링으로 사전에 범죄를 막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CCTV 모니터링이 범죄 예방에 효과가 매우 크다는 증거”라고 했다.
실제로 CCTV모니터링을 통해 범죄발생 수 십분만에 범인이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4시22분. 고양시 행신동에서 서모(16)·윤모(16)군이 공용주차장 주차된 차량을 뒤지고 있었다. 고양 센터 모니터직원은 행신지구대에 연락을 취했고, 4시 45분 순찰차 3대가 현장에 도착에 주변골목길을 차단했다. 출동한 경찰은 CCTV관제센터와 무전으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 및 이동경로를 파악해 사건발생 39분만인 오전 5시1분 이들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같은날 오전 2시 30분. 고양시 CCTV 관제센터 모니터직원이 덕양구 통일로 802번길 18에 주차된 차량의 문을 강제로 열고 있는 문모(19)씨를 포착했다. 모니터 직원으로부터 연락받은 관산파출소 당직자는 CCTV로 범인을 추적해 오전 3시45분 벽제농협에서 관산동사무소로 이동하던 문 씨를 검거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하루동안 2건의 절도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도 포천시 택시차량 절도범이 CCTV모니터링을 통해 사건발생 1시간 42분만에 붙잡혔고, 6월에는 차량털이범 2명이 CCTV에 포착돼 10분만에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5월에는 가평에서 CCTV구조비상벨을 누르고 있던 노인이 CCTV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돼 순찰차에 의해 구조됐다.
장 교수는 “모니터링 인원이 늘면 범죄현장을 디텍트(detect·발견)하는 횟수가 늘고, 현장 추적시간도 단축된다”면서 “전문 모니터 요원 충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 관제인원 1명이 모니터링하는 CCTV 대수는 평균 352.3대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는 CCTV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