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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 '순간의 화'가 살인으로…피해자 대부분 지인 "분노조절 훈련 필요"
조회 : 20,361
2016.05.17 09:35

[분노의 대한민국] (1) 분노조절 실패…충동범죄 증가
무시·왕따·폭언 등에 불만 쌓여
작은 일에도 폭발…살인 이어져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 억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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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투자 문제로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50대 피의자가 16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최근 전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사건이 터지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버거울 정도이며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이유도 사소해 사업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또는 폭언 등이 범행 동기로 밝혀지고 있다.

평소 쌓아오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지인이나 동거인 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에 중부일보는 잇따르고 있는 살인사건에 대한 실태와 원인, 사회적 병폐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보고 해결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상)잇따르는 살인, 동기 대부분 사소…분노 참지 못해 범행

최근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0일 낮 12시 12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50대 조선족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자신의 집에서 사업상 알고 지내던 곽모(53)씨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후 도주한 곽씨는 경남 하동의 한 야산에서 경찰에 검거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곽씨는 숨진 부부가 같이 하기로 했던 사업에서 자신을 제외하겠다는 말에 순간 격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조모(30)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원룸에서 같이 지내던 선배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경기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선배가 내 부모까지 들먹이며 폭언을 자주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을 같이 하기로 했던 지인이나 두달여 동안 동거한 선배를 살해한 이유로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또 지난 1월 2일 오전 2시께 속옷만 입은 자신의 사진을 동창생 밴드에 올렸다는 이유로 친구를 찾아가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들 사건 모두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 동거인, 친구 등이 자신을 제외하거나 폭언을 하고 놀림거리로 만들었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일어난 범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범행 동기가 대부분 사소한데도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평소 쌓인 감정이 어느날 ‘욱’하고 나타나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범행 대상은 면식 관계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대부분이다.

평소 일상 생활에서 가깝게 지내는 이들 사이에서 기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물론 그와 연관된 감정들을 쌓아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 중 일부가 가정이나 사회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데 실패, 강력 범죄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씨는 무직에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던 상태였고 특별한 전과도 없었으며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조씨도 평소 자신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무시할 경우 용서와 포용보다는 감정적으로 대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들의 주변에서는 ‘설마 그가 사람을 죽였을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인내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살인범들은 순간 감정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환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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