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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성추행 사건을 '단순 폭행 사건'으로 은폐 물의
조회 : 14,685
2015.12.14 15:17
경기 수원의 한 경찰서가 관내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성추행 사건을 ‘단순 폭행 사건’이라고 둘러대다 거짓임이 들통나 물의를 빚고 있다. 수원시가 성범죄 다발지역으로 집계돼 지역 이미지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10일 0시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괴한이 귀가하던 ㄱ씨(21·여)를 뒤에서 끌어안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의 저항에 괴한이 뒤로 넘어진 뒤 달아나면서 다행히 상황은 마무리됐다.

현장에 출동한 수원중부경찰서는 피해자가 여성인데다 사건 내용이 성범죄로 판단된다고 보고, 사건을 성범죄 담당 부서인 여성청소년과로 넘겼다.

수사에 착수한 여성청소년 수사팀은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 괴한을 쫓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단서는 잡지 못했다. 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피해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진술을 하지 않아 단순 폭행으로 분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경찰서 형사과의 한 관계자는 “단순 폭행이나 납치미수 사건이면 형사과에서 수사하는 게 맞지만, 이는 강제추행 사건이어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처음부터 ‘강제추행 피의사건’으로 분류돼 있었다.

여성청소년과측은 공교롭게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강간사건 다발 지역 통계에서 수원시가 전국 4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지역 이미지상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언론에 거짓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사건이 ‘납치미수’ 사건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해당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처음부터 성범죄로 분류돼 강제추행 사건으로 수사한 게 맞다”며 “수원에서 또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지역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시의 인구 10만 명당 강간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서울, 광주광역시, 경기 부천시에 이어 수원시가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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