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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삼례 살인사건 진범은 나" 17년 만의 자백
조회 : 14,970
2016.04.18 10:12
삼례 나라슈퍼 강도살인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 출신 이모(48)씨는 지난 15일 전주지법 1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른바 ‘삼례 3인조’에 대한 재심 청구 2차 심문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사건의 진범 3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99년 2월6일 새벽 4시께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하며 발생했다. 이들은 금품을 훔치는 과정에서 가게 주인이었던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틀어막아 질식사하게 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8일 뒤 숨진 피해자와 같은 동네에 살던 임모(당시 20)씨와 최모(20)씨, 강모(19)를 체포했다. 3명 모두 가난에 허덕였고, 최씨와 강씨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강씨는 글씨를 제대로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이다.

임씨 등 3인조는 4~6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풀려났다. 출소 뒤 이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해 11월26일 재심을 결정하기 위한 첫 심리가 열렸다.

이 같은 상황에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법정에 출두한 이씨의 증언은 자세하고 뚜렷했다.

이씨는 3인조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의 “1999년 2월6일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이 맞느냐”란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이씨는 “범행 당일 익산에서 전주 쪽으로 가던 중 (범행 장소) 3군데를 들렸는데 그 중 하나가 ‘나라슈퍼’였다”며 “일행 중 한 명이 막노동을 해서 항상 차량 트렁크에 공구를 싣고 다녔는데 문을 따고 가게 안으로 들어갈 때 이 공구들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을 제압하는 데 사용한 청테이프도 차에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범행 상황을 설명하는 이씨의 증언은 검경 수사 결과와도 맞아 떨어졌다. 그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바로 오른쪽 미닫이문을 여니 방에서 부부가 자고 있었다. 부부를 제압한 뒤 이불을 덮고 청테이프로 묶었다”면서 “그 뒤 유 할머니 방에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고함을 쳐 입을 테이프로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을 막은 뒤) 갑자기 할머니가 미동이 없어 테이프를 뜯고 싱크대에서 찬물을 떠다가 할머니 입에 붓고 얼굴에 물을 뿌리고 인공호흡을 했다”며 “친구들이 (할머니가) 죽은 것 같다고 도망가자고 해서 슈퍼를 빠져나와 근처에 세워둔 차를 타고 익산으로 도망쳤고, 가던 중 범행 도구들을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17년 전 일을 어떻게 상세히 기억하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그날 범행이) 머리에서 항상 떠나지 않았다”면서 “십수년 동안 맘고생이 많았다. 꿈을 꿔도 교도소에 있는 꿈을 꿨다”고 그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음을 토로했다.

이에 담당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결정은 물론 재심 소송에서 무죄 확정까지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당시 경찰이 부실수사와 강압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법정에서 진범 자백까지 나와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법원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전주지법 1호 법정에서 세 번째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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