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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5년 전 집단강간당한 피해 여성이 평생 '비난'받고 사는 사회
조회 : 17,785
2016.11.02 14:31
출처: Dhaka Tribune

15년 전 집단 강간을 당한 방글라데시의 한 여성이 지금까지도 주변에서 “부끄럽지도 않으냐” 같은 소릴 들으며 배척당하고 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2001년, 방글라데시 북부 울라파라에 살던 13세 소녀 푸르니마 쉴은 집에서 180m가량 떨어진 화장(火葬)터에서 악랄한 범죄조직 무리에게 집단 강간당했다. 푸르니마는 “그들은 날 할퀴고, 옷을 벗기고 음담패설을 했다”고 말했다. 푸르니마는 강간 도중 정신을 잃었고, 간신히 의식을 되찾아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어찌 알았는지, 집에선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푸르니마는 “당시 경찰들이 매우 많았다”며, “계속 내게 강간당했느냐고 물었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그러나 13세 어린 소녀였던 푸르니마는 당시 ‘강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모두 스물다섯 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명은 강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 푸르니마가 겪은 집단강간 피해는 방글라데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도 보도됐다.

그리고 15년이 지났고, 푸르니마는 방송국에 취업했다. 그러나 이 여성의 고통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푸르니마는 “2013년에 내 이름과 사진으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단 사실을 알았다. 이 페이지에는 내 방송국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페이지에는 주로 음란한 사진과 음담패설이 게재됐고, 어떤 게시글에는 ‘저 시간 있어요’라는 말이 적혀 있기도 했다.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푸르니마의 가짜 계정을 ‘진짜’라고 믿어 친구 신청을 수락한 그의 친구·동료들은 그에게 “왜 이런 더러운 사진을 올리느냐?”, “너 이렇게 돈을 버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심지어 한 친구는 푸르니마에게 “너 얼마야?”라는 질문도 했다. 결국 푸르니마는 동료들의 배척과 험담에 못 이겨 방송국마저 그만뒀다.

푸르니마는 여전히 페이스북 사건의 배후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강간 피해자는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피해자까지도 적대적으로 대한다고. 그는 평생 이 ‘적의(敵意)’에 시달려 왔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키며 ‘강간당한 그 여자다!’라고 말하며, 머리를 잡고 때리기도 했다. 심지어 “저 여자는 더럽혀졌으니까 말 걸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는 사라졌으나, 푸르니마는 강간당했다는 꼬리표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닐 것을 알고 있다.

페이지가 아직 존재할 때 그는 “푸르니마, 넌 부끄러움도 없니?”라는 동료의 게시글을 보기도 했다. 이에 푸르니마는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사람들은 내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한다. 이건 내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방글라데시 사회 전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르간과 노래에서 위안을 찾는다는 푸르니마는 현재 개인 음악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약해질 때면 방 안에 나를 가두고 노래를 부른다”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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