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경찰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쉼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됐고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가 얼마나 큰지 깨달아가고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전북경찰의 노력도 어느덧 6개월, 딱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경찰은 '학교폭력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아직 학교폭력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여전히 학교폭력은 암적 존재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시스는 두 차례에 걸쳐 학교폭력 심각성과 향후 대책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지자주>
<상>학교폭력 심각성
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학교폭력 가해자 776명을 적발했다.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5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갈 183명, 강간추행 6명 등이다.
경찰은 가해학생 중 452명에 대해서는 선도처리했고 25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소년부로 송치하거나 구속하기도 했다.
실제 학교 후배들이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협박한 A양(고등학생) 등 11명이 입건됐다.
이들은 중학교 후배들을 1년간 총10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교복 치마가 너무 짧고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학교에 재학 중인 B군 등 2명은 동급생에게 빵셔틀(강요에 의해 빵·담배 등을 사다주는 사람 또는 행위)을 수차례 시켰다.
이들은 기초수급자인 동급생이 수급자 카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
이처럼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경찰과 교육청 등 유관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주도권 다툼, 선배들의 군기(?) 잡기, 이유 없는 폭력 등 학교폭력이 암적 존재로 도사리고 있는 현실이다.
또 학교폭력은 학생간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가정이 한 순간에 와해되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전주에 사는 강막동(51)씨의 인생은 지난 2007년 5월 멈춰서 버렸다.
당시 전주시내 J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둘째 아들 영준이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유서가 없어 정확한 자살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씨는 "또래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방방곡곡 누비고 다녔다.
지난 31일 영준이가 세상을 떠난 지 5주년 되는 날이었다는 그는 "솔직히 학교폭력에 침묵했었던 경찰 등 유관기관이 이제와서 학교폭력 대책을 쏟아내 화가 치밀어 올랐다"면서 "그때 당시(2007년 5월)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면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제2의 영준이가 발생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한시적인 학교폭력 대책이 아닌, 근절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갖가지 봉사를 하고 있다는 강씨는 "영준이를 위해서라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나)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 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