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서 한 남성이 검표를 요구하는 승무원을 10여 분간 무차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철도사법경찰대는 1일 열차 승무원을 폭행한 혐의(철도안전법 위반)로 조모(37)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코레일과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 부산역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108호 특실 안에서 남자 승무원이 예약되지 않은 좌석에 앉은 조 씨에게 승차권 제시를 요구했다.
그러자 조 씨는 기분이 나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의 말을 거부하는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뜨린 뒤 발로 찼다.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조 씨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조 씨는 승무원에게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나한테 표 검사를 하다니 직장을 그만두게 할 수 있다"는 협박성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실제 검사 신분은 아니었다고 철도사법경찰대는 전했다. 조 씨는 폭행을 말리려던 승객도 위협했다. 또 폭행 소식을 듣고 온 열차 팀장에게도 수차례 머리를 때렸다. 조 씨의 폭행은 승무원이 결국 무릎을 꿇고 사과할 때까지 계속됐다.
당시 KTX 특실에는 이른 아침이라 승객이 많지 않았다. 조 씨는 KTX가 울산역에 정차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철도사법경찰대에 의해 강제하차 당했다. 열차는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고 예정대로 오전 9시 3분 서울역에 도착했다.조 씨에게 폭행당한 승무원은 서울역에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조 씨는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검표 과정에서 기분이 나빠 승무원을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