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비밀번호찾기 | 회원가입
  공지사항
  언론보도
  포토갤러리
  규정ㆍ양식
  홍보게시판
고객지원센터 > 언론보도

[MBC 이브닝이슈] 동반자살? 자녀에겐 '타살'…잘못된 가족주의
조회 : 19,912
2015.01.08 10:55
[MBC 이브닝이슈] 동반자살? 자녀에겐 '타살'…잘못된 가족주의
기사입력 2015-01-07 16:49
 
 
◀ 앵커 ▶
어제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하고 도망갔던 40대 가장이 6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가족 모두를 비극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극단적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이 일어나는 '일가족 사망 사건', 그 이면을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관련 내용부터 살펴보시죠.
 
◀ 리포트 ▶
두 딸과 부인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 경찰에 체포된 강 모 씨.
 
◀ 강 모 씨/피의자 ▶
(가족들이랑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하셨던 거예요?)
"…"
강 씨는 어제 새벽 6시 반쯤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와 자식을 살해했고 자신도 죽으러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문경으로 달아난 강 씨는 반나절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3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10억여 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 김성태/서초서 강력4팀장 ▶
"현재는 무직인 상태입니다. 그동안은 컴퓨터 관련 회사에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씨는 가족에게는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시원에 방을 얻어 오고 가며 주식투자를 했지만, 3억 원 가까운 돈을 잃게 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어제 새벽 가족이 잠든 것을 확인한 뒤 "미안하다.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고 쓴 유서를 남기고, 부인과 두 딸을 차례로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부인 김씨는 유서에서 '돈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산다. 끝내 마이너스 인생으로 살다 간다'면서 생활고를 호소했습니다.
김씨는 또 유서에서 남편을 향해 '이미 몇 번을 쓰다 찢었는지…. 생각보다 늦어졌다. 딸을 데려간 독한 어미라 하지 말고 용서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숨진 부부에게는 아파트와 빌라가 15채나 있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부부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 경매를 통해 빌라 등을 낙찰받았지만, 월 300만 원에 달하는 이자와 빚독촉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13살짜리 중학생 딸은 아빠에게 남긴 유서에서
'엄마와 먼저 갔다고 슬퍼하지 말라면서 의식이 있더라도 깨우지 말라'고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담임선생님의 전화번호와 함께, 사고로 떠났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경찰은 모녀가 먼저 목숨을 끊은 뒤 숨진 가족을 발견한 남편이 뒤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정말 비극적인 일인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최근에도 이런 일이 많이 발생했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특히 세밑에 안타까운 사건들이 잇따랐습니다.
지난 12월 28일 새벽,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는 44살 손 모 씨와 세 살 난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모두에게 죄송하다. 딸은 내가 책임지고 같이 가려 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실직한 손씨는 빚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날인 12월29일, 이번에는 광주시 북구 오룡동의 한 도로에서 35살 남 모 여인과 남씨의 9살 된 딸이 번개탄이 피워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심장질환을 앓았던 남 씨는 남편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22일, 한 여성 경찰이 생후 한 달 된 아들과 집에서 숨져 있는 걸 남편이 발견했는데요.
유서에는 "아들이 장애판정을 받아 괴롭다"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 앵커 ▶
재정 문제 뿐만 아니라 건강문제나 장애를 비관해 이처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년간 치료해 온 딸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비관한 어머니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부산의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과 8살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이 남긴 유서엔 5년 넘게 치료해 온 딸의 아토피 증세가 악화된 데 대한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한 뒤 아토피가 더 번지고 딸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커지자, 잘못된 치료 방법이 증상을 악화시켰다고 자책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박종목/부산 사상경찰서 형사팀장 ▶
"폐라든가 얼굴에 어떤 후유증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같은안타까운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브닝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 노현수/58살 ▶
"정말 말이 안 되죠. 어찌 가장이 자기가 책임을 지고 부양을 해나갈 사람이 자기 처자식을 이렇게 짓밟아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 박지은/31살 ▶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면 조금 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거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돼야지 사실 죽이고 나서 그다음에 처벌을 하거나 이러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러면 사전에 뭔가 방안을 같이 논의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 장소영/33살 ▶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린 아이들을 부모가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 거고 아이들도 너무 가엽고 마음 아프고 그 사람들도 그런 선택 했을 때까지 과정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서…"
 
◀ 앵커 ▶
이렇게 가족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될 경우, 흔히 '동반 자살'이라고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반 자살'이라는 말, 엄연히 잘못된 표현이고 절대 있어서도 안 되는 안 됩니다.
전문가들은 친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자녀들은, 사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살해당한 거기 때문에 '동반 자살'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용어 선택을 신중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이처럼 부모가 상황을 비관해 자녀들까지 살해하는 사건들, 우리나라와 동양권에서 많이 발생하는 거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서구사회의 경우, 부부나 연인이 함께 자살하는 경우는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죽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그런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도 어린이가 자살했다기보다는 부모가 살해한 것으로 규정하는데요.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부모가 자살할 때 자녀까지 함께 죽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언론에 이른바 '동반자살'로 표현된 일가족 사망 사건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죽은 경우가 전체 사건의 절반이 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가족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부모의 경우 30대가 55%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가 된 자녀는 10세 이하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건의 배경에는 '경제적인 곤란'이 이유인 경우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 없이 어린 자녀가 혼자 남았을 때 주변 이웃이나 복지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즉 '불신이 크다'는 점도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한국 보건 사회연구원'이 부모 자살 후 어린 자녀가 혼자 남는 것보다 함께 죽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그렇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부모가 자녀를 책임질 수 없다면, 자녀도 부모와 함께 죽어야 된다는 생각, 엄연히 잘못된 거죠.
아무리 자신이 낳은 자녀라도 죽이면 살인죄인데,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는 이를 '동반 자살'이라는 표현을 쓰며 동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족은 무조건 함께 해야 한다', '모든 걸 가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잘못된 가족주의에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그릇된 생각이 만연해 오히려 생명 경시 풍조를 양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Q. 부모-자녀 동반자살 빈번한 이유는?
 
◀ 하지현 교수/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
"많은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자기 자신의 자아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죽을 때 자기 아이들도 함께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죽고 나면 자기 아이들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되는 것은 동반자살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이들은 타살당한다는 것입니다."
 
Q. 미성년 자녀와 동반자살, 문제는?
 
◀ 하지현 교수/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
"자기 아이를 미성년자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고 자기 자식을 살해를 하고 그 이후에 성인들은 자살을 하는 …동반자살이라는 단어를 이런 가족 모두가 죽는 자살하는 부분들, 자살이라고 해서 모두 사망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이런 가족 사망 사건을 대할 때마다, 처지를 비관해 자녀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극단의 선택을 하기 보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삶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되살릴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자격관리위원회소개 ㅣ 주요업무 ㅣ 조직도ㅣ 연혁 ㅣ 오시는길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이용약관
(04969)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75, 513호 (광장동,현대골든텔2오피스텔)
Tel  02-3437-8700   FAX  02-3436-1704
 copyright (c) edukova.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