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기승...불안에 떠는 도민들
기분 나빠서, 쳐다본다며… 시비 걸고 폭력 휘둘러
전문가들 “사회적 대안 마련을”
승인 2015.01.05 저작권자 © 경기일보
최근 경기지역 일대에서 불특정대상을 상대로 이유없이 폭행 등을 휘두르는 일명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9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버스기사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장동료 사이인 J씨(46)와 L씨(47)는 버스에 올라탄 뒤 좌석에 앉으라는 버스기사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운전석 보호막을 잡아당기는 등 버스기사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향교로 앞 노상에서 ‘어린놈이 담배를 피운다’며 O씨(20)를 폭행한 C씨(21)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C씨는 O씨와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나보다 어리게 생긴 놈이 담배를 피운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경찰서는 3일 새벽 거리에서 20대 연인이 ‘쳐다본다’며 공동으로 폭행한 K씨(20) 등 2명을 구속하고 H군(18)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서로 뒤엉켜 승강이를 벌이다 그 옆을 지나가던 피해자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16일 새벽 3시55분께에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연인이 ‘쳐다봤다’며 집단으로 폭행한 20대 중국동포 3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특히 새해 첫날 벌어진 부천 묻지마 살인, 지난주 발생한 안산 묻지마 흉기난동 등 단순 폭행이 아닌 강력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주민 A씨(81·수원)는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산책하러 종종 나가는 편인데,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일이 많이 일어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러한 묻지마 폭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나 마땅한 대안을 세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화가 중단된 개인이 울분, 불만 등을 견디지 못해 폭행 등 범죄행위로 표출되고 있다며 사회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대양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장은 “지역사회와 경찰이 공조, 범죄 다발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과 CCTV설치 등 관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이들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센터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