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결석에 제자 찾아 나선 교사 수사 열쇠
입력시간 : 2014. 10.02. 00:00
친구들 수소문 끝에 경찰 신고
사건 해결됐지만 마주한 비극에 슬픔만
세 모녀 살인사건은 피해 학생 전모(13)양의 갑작스런 결석을 이상하게 여기고 직접 제자의 집을 찾고 경찰에 신고한 4년차 교사 박모(29·여)씨의 열정과 관심이 수사의 열쇠로 작용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에서 김모(34)씨는 내연 관계에 있던 권모(41·여)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홧김에 살해하고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 채모(68·여)씨와 딸 전양도 숨지게 했다.
이튿날 전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담임이었던 박 교사는 평소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성실하던 전양의 결석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전양과 권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닿지 않았다.
이에 학생부장 교사에게 "평소에 안 그러던 학생인데 학교에 오지 않고 연락도 안된다"고 말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근처에 위치한 전양의 집을 직접 찾았다.
하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경비실에서 인터폰을 걸어도 돌아오지 않는 반응에 박씨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곧바로 112에 신고한 뒤 박씨는 학생들에게 전양의 소식을 수소문했다.
이에 한 학생이 "전날 저녁 8시께 전양과 통화했는데 '할머니와 엄마 신발이 없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무섭다'더니 갑자기 말이 없고 흐느끼거나 우당탕하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심상치 않게 여긴 박 교사는 경찰에 알리고 "상황이 안좋은 것 같다"며 경찰들과 함께 전양의 집으로 다시 향했다.
박 교사의 절박한 마음에도 문을 열고 들어선 집안에서는 전양과 가족의 시신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건은 신속하게 해결됐지만 제자를 잃은 슬픔에 박씨는 이틀연속 가슴 속에 울음을 채우고 있다.
학교측은 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의 심적부담을 우려해 교육청과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집단으로 위(wee)센터의 집단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충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