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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8시 아침뉴스타임 - 뉴스 따라잡기] 15년 전 어린이 황산테러…범인은 어디에?
조회 : 18,774
2014.07.04 11:14
[뉴스 따라잡기] 15년 전 어린이 황산테러…범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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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99년 대구에서 6살 어린이가 황산테러로 안타깝게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계실텐데요.
하지만 범인은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았고, 다음주면 공소시효도 만료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했는데요.
남겨진 가족들은 지금 참담한 심정이겠죠?
 
<기자 멘트>
네, 당시 아이의 나이가 6살 이었는데요, 황산에 의해 심한 화상을 입고, 49일 동안 끔찍한 고통속에서 싸우다 숨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흐른 시간이 15년입니다.
하지만,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지도 못한채 공소시효 만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닷새 밖에 남지 않은 공소시효,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따라가봤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34도를 넘긴 대구.
한 중년 여성이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부여잡는 심정으로 서 있다는 이 여성.
15년 전 끔찍한 사고로 6살난 아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1999년 5월 20일, 아들 태완이는 학원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태완이가 일주일에 한번 있는 학습지 수업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들려온 비명 소리.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제가 비명을 들었어요. 비명이 짧게, 약하게 났는데 설마 우리 애일까..."
황급히 뛰어나간 어머니 눈앞에 고통 속에 주저앉아 있는 아이가 보였습니다.
태완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엄마, 뜨거우니까 잘 안 보이더라’ 그리고 ‘잘 안 보여서 오는데 신발 하나는 벗겨져서 그거 들고 왔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상상하기 싫은데 매번 각인이 되죠."
태완이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얼굴과 몸에 황산을 뒤집어 쓴 태완이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첫날 병원에 갔을 때, 생존율 5%라고 얘기하셨거든요. 그리고 우리들한테 준비하라는 말씀도 몇 번 하셨고요. 태완이가 49일을 있으면서 견뎌준 거죠."
매일매일을 고통과 싸우던 태완이.
안타깝게도 49일 만인 그해 7월 8일,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누가 왜 이런 참혹한 일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공정식(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 "당시 경찰 수사에서 충분하게 증거 확보를 못 한 게 이 사건의 가장 큰 허점이라고 보입니다."
 
 <인터뷰> 표창원(소장/범죄과학수사연구소) : "황산을 구입한 사실이 있는지 또는 집에 황산을 은닉하고 있는지 이런 어떤 증거를 확보해야 할 사건이었는데, 초기에 그런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경찰의 수사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다, 결국 2005년 수사팀마저 해체됐습니다.
비통한 가슴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태완군 부모는 지난해 11월, 시민단체와 함께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냈습니다.
 
 <인터뷰> 강금수(사무처장/대구참여연대) : "수사상의 부족함과 오류가 있었다고 보고 이것이 보강되면 좀 더 진실을 파악하는데 한발 더 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이후로도 7개월이 흘렀지만, 별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지금 현재 계속 검토하고 있고 그리고 우리가 미비한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냥 지금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해 수사한다는 얘기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사건 현장에서 태완군은 일관적으로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첫날부터 정신은 정확했어요. 근데 중환자실에 있을 때, 혀가 화상으로 굳어버려서 말을 못 해서 그랬지, 표현하고 반응은 다 있었거든요."
태완군이 지목한건 같은 동네에 살던 한 남성.
부모는 당시 녹화한 태완군의 진술을 한국범죄 심리평가원에 보내 분석을 요청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태완군의 말을 상당히 신뢰가 높은 증언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공정식(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 "피해 직전, 직후에 피해 아동이 OO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었거나 봤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이게 매우 일관되게 나와요. 근데 이 부분이 사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보이는데 그래서 그 부분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신뢰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어린 태완군의 진술은 증거로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녹취가) 신빙성 있으니까 참고 자료는 될 수 있는데 그거 하나를 갖고 기소를 하거나 그렇게 하기는 힘들죠."
용의자를 목격한 건 태완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두 명의 목격자가 더 있었는데 한 명은 태완군의 친구였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청각언어 복합 장애가 있는 아이라서... 그때 당시에 이 목격자가 누구를 봤다고 해도 아닌 줄 알았죠. 언어 외에는 아주 영리한 아이에요, 태완이가 그때는 유일한 친구라고 표현을 하니까..."
그리고 또 한 명의 목격자.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사고 난 날 직접 전화를 해서 ‘내가 누구를 봤다, 골목길에서 어느 한 사람을 봤다’라고 본인이 직접 신고를 한 상황인데."
성인인 목격자까지 나타나면서 경찰은 지목된 특정 용의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용의자의 통화 기록과 행적 진술 등이 알리바이로 인정되면서, 용의선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태완군의 부모는 이 같은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진술 분석 결과 거짓이 나왔다고 말하거든요. 그럼 태완이 말은 진실이고, 그 사람이 7-8차례 받아 낸 진술에서는 거짓이 나왔다고 하면 진짜 이건 진실공방이어야 되잖아요.
15년 동안 이어온 의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리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지금 만약에 이게 밝혀지지 않고 공소시효가 끝난다면 저희는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돼. 그 사람도 자기가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자기도 밝혀야 되잖아. 무죄를..."
 
 <인터뷰> 강금수(사무처장/대구참여연대) : "아동의 진술이 일관성이 있고 용의자의 진술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는 부분이 요점이라고 보는 것이죠."
일부에선 강력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인터뷰> 표창원(소장/범죄과학수사연구소) : "모든 범죄는 아니라 하더라도 살인, 성폭력 특히 어린이 대상이라거나 이런 범죄에 있어서만큼은 공소시효를 과감하게 배제하는 그런 입법적인 노력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닷새.
닷새 뒤 면, 설령 진범이 잡힌다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게 됩니다.
 
 <인터뷰> 박정숙 (고 김태완군 어머니) : "태완이한테 처음에 한 약속이 ‘태완아, 태완이한테 나쁜 짓 한 사람 잡아서 혼내줄게. 사과하게 해줄게’ 그거잖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걸 기다리면서 15년을 기다렸고, 저희는 태완이한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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