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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하면 행복해질까
조회 : 70,383
2014.02.03 07:17

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하면 행복해질까
용서라는 고통/스티븐 체리 지음/송연수 옮김/황소자리/324쪽/1만 5000원

‘용서를 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과연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인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은 살인자가 종신형을 살다 간 그 후에도 여전히 유가족으로 남아 있게 된다. 또 어릴 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성인이 되더라도 상처의 후유증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자식의 시신을 수습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는 슬프고도 무거운 삶의 연속이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은 평생 상처의 황무지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용서라는 말이 과연 통할까.

‘용서의 고통’은 살인 범죄로 10대 아들을 잃은 어느 여인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들을 꼭 용서해야 하는 건가요?” 교구사제였던 저자는 “너무 이르지요. 용서를 떠올리기엔 아직 이릅니다.”고 답한다. 심리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일생을 바쳐 용서라는 주제를 탐구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수시로 맞닥뜨리는 자잘한 배신과 상처에서부터 끔찍한 범죄 피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심리·윤리·종교적 차원에서 두루 살피면서 용서의 본뜻과 실천과정, 그것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용서’와 ‘화해’가 어떻게 다르며, ‘신의 용서’와 ‘인간의 용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용서 부추기기’의 폐해는 무엇인지 등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상처와 치유’라는 문제를 두고 골몰하는 지점에서 어떻게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또 이 책에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고문 피해자, 익명의 폭탄 편지로 두 손을 잃은 신부, 홀로코스트 생존자,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폭탄 테러로 딸을 잃은 아버지 등 다양한 실화가 등장한다.

김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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