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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프레스] ‘오늘’ 이정향 감독 “용서를 꼭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할 자유도 있다”
조회 : 70,211
2014.02.03 07:00
[BIFF스케치] ‘오늘’ 이정향 감독 “용서를 꼭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할 자유도 있다”
원호성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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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09 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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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온프레스 전성규 기자

[해운대(부산)=유니온프레스 원호성 기자]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도 그 사람을 용서해줘야 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과연 무조건적으로 용서를 하는 일만이 능사일까? <집으로...> 이후 9년 만에 나온 이정향 감독의 신작 <오늘>은 ‘용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오늘>의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향 감독은 15년 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용서’에 관한 글 한 편이 영화 <오늘>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향 감독의 사고까지 바꿔놓고 영화로 까지 이어지게 만든 그 글은 지금까지도 이정향 감독이 오려서 보관하고 있을 정도. 이정향 감독은 “특별한 개인적인 경험도 없고, 저 역시 가톨릭 신자로 용서를 권유받고 교육받긴 하지만 그 글을 읽고난 후 ‘정말 그렇게 용서가 쉬울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사회에서 항상 피해자로 살아가는 살인사건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직접적 경험자는 아니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함부로 용서를 논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늘>이라는 독특한 한글제목은 물론 영화의 영어제목이 ‘Today’가 아닌 ‘A Reason to live(살아가는 이유)’가 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 이정향 감독은 “살인사건에서 제3자로 소외되어 살아가는 유가족들이 매일 분노에 휩싸여 살아가면 너무 억울하니, ‘오늘’ 하루라도 분노를 덜어내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오늘’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제목을 <오늘>로 정했다”고 밝혔다. ‘살아가는 이유’라는 의미의 영어제목도 마찬가지다. 이정향 감독은 영어제목에 대해 “이는 ‘다혜’의 입장에서 유가족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압축한 것”이라며 그들 스스로 분노를 덜고 살아가는 이유를 찾자는 말을 건네고 싶었음을 강조했다.

이날 <오늘>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용서’라는 소재로 인해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도 등장했다. <밀양>에서 전도연은 아들을 유괴하고 살해한 유괴범인 웅변학원 원장을 만나 신에게 구원을 받았기에 용서를 하겠다고 말하려 하지만, 그녀에 앞서 유괴범이 먼저 신에게 구원을 받았다는 말을 남기며 용서의 마음이 신에 대한 저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에 대해 이정향 감독은 “<밀양>과 <밀양>의 원작인 이청준 작가의 「벌레 이야기」가 신과의 문제에 기초를 두고 용서와 위선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면, 저는 피해자가 제3자에게 ‘용서’로 인해 받는 상처에 포커스를 뒀다고 생각했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향 감독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고 나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용서하고 잊어버려’라는 말을 섣불리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말 피해를 받았고 용서를 고민하는 분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용서는 꼭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할 자유를 선택할 자유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오늘>이 ‘용서’에 대해 다시 생각을 가다듬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으로...> 이후 9년 만에 완성한 이정향 감독의 신작 <오늘>은 높은 완성도와 진정성으로 늦가을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과 파장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늘>은 오는 10월 6일 개막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첫 공개된 후, 10월 27일 극장을 통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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