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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못견뎌 경찰 간부 아들 마저 그만…
조회 : 17,488
2012.02.08 20:23
학교폭력에 경찰간부 아들마저 외국行
"교내 신고문화 더 자유로워져야"

"(제가 경찰 간부임에도) 아이의 피해를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폭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학교 측 대처 노력이 부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찰청 내 주요 요직에서 근무하는 간부 A씨는 8일 매일경제신문과 전화통화하면서 떠올리기 싫은 기억에 괴로운 듯 어렵사리 입을 뗐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직 경찰 간부마저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봐 결국 유학까지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가운데, 비록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이에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A씨는 지난해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냈다. 교내 일진 학생들로부터 폭력 등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A씨는 "아이가 한때 일진 무리의 피해학생이었는데 부모 입장에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어떻게 처리해줄 수가 없는 문제였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청) 내부적으로 학교폭력 근절 회의가 있을 때마다 아들이 피해를 당했던 기억이 나 마음이 쓰라렸다"면서도 "다시 드러내기 싫은 기억이지만, 학교폭력 근절 관련 회의가 있을 때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경험을 살려 열심히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피해를 봤을 당시 학교 측의 노력이 부진했던 기억이 난다. 폭력을 근절하려는 교육청의 대처도 너무 느린 것 같다"며 "우선 학교 내 신고가 자유로워야 하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럴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근절대책 관련 회의에서 조현오 청장이 A씨 아들의 폭력 피해 경험을 거론하며 실효성 높은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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