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들여가며 어려운 이웃에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시 상당구에 주민복지과 곽연옥 주무관.

최근 상당구청 주민복지과로 한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이 편지는 이모씨(여·75)가 보낸 것으로 이씨는 8년 전 화재를 피하다 미끄러져 허리와 갈비뼈, 척추를 다쳤다. 사고 당시 움직을 수 없었던 이씨는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어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씨는 50여일 간의 병원 투병생활 끝에 퇴원했지만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이 모두 소실되고 피해 보상마저 막막하자 동사무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 곽 주무관을 처음 만나게 됐다.

이씨는 편지에서 "예전에는 누구 못지않게 화려한 인생을 살았으나 화재 후 거처할 곳이 없어 수동 달동네 전기도 안 들어오는 빈집에서 외롭게 살며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자살을 몇 번이나 시도했다"며 "이럴 때마다 곽연옥 주무관이 자신도 박봉이지만 도움을 주면서 삶의 용기를 북돋아 줘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씨는  "청렴결백하고 항상 외롭고 소외계층을 몸소 찾아다니며 아픔을 함께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곽연옥 주무관의 모습을 보고 꼭 결초보은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됐다"며 "나를 다시 부활시켜 준 곽연옥 주무관이 존경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이 편지를 통해 막상 지금까지의 처지와 상황을 적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이 역경을 극복하고 인생의 반전드라마를 꼭 성공시킬테니 꼭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