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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가해학생 위협'…학교 상담사들 교욱과학부장관에게 '성토' 쏟아져
조회 : 17,763
2012.01.15 06:01
'고용불안''가해학생 위협'…학교 상담사들 '성토' 쏟아져
    기사등록 일시 [2012-01-11 16:08:43]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학교에서 학생 상담 역할을 맡고 있는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들을 만나 현장의견 청취에 나섰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서부교육청에서 학교 전문상담인력 200여명이 참여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상담사들은 이자리에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과 개선책을 제시하는 한편 고용 불안 등 현실적인 문제도 토로했다.

이선숙 성북Wee센터 전문상담교사는 "아이들의 폭력 문화는 뿌리가 매우 깊다. 왕따를 당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까봐 그 사실을 숨긴다"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가해자, 다수의 편에 서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우리 사회는 폭력에 다소 무딘 감이 있다.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그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일깨워주기 힘들다"며 "강력한 처벌은 아이들을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조은경 신수중 전문상담사는 "상담사의 고용 단위가 10개월 이라는 것도 문제다. 학생들이 상담사에 마음을 붙일 만하면 떠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상담사가 새 학기가 되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 상담의 영속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계숙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는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또는 예방 대책을 보면 중고등학교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 많은데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대개 초등학교 때부터 불씨를 갖고 있다"며 "초등학교 1학년도 늦은 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예방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유치원 때부터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정희 성수공고 전문상담교사는 "상담교사 일을 하다 보니 종종 나도 가해학생들로부터 간접 폭력을 당한다. 최근에는 차가 찌그러진 일도 경험했다"며 "가해학생들이 나에게도 이런 일을 하는데 피해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니 오싹해졌다. 피해학생 보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불암중 전문상담사 역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사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두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피해학생은 겁에 질려 울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피해학생에 대한 비밀유지가 상담업무의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김 상담사는 "대부분 가해학생들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가정이 있다. 부모에게 맞거나, 이혼하거나, 별거하거나, 조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며 "이 아이들의 가장 큰 소원은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애들처럼 사는 것이라 한다. 가해학생에게도 애정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참석한 상담자들은 가해학생들이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폭력을 저지르며 도덕성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상담 인력이 부족해 현장에서 학생 상담이 어렵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이 장관은 "과거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 정책이 나왔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총리도 강조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만큼은 온 사회가 나서서 학교폭력을 해결해보자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TV공익광고도 나올 것이다. 어제 코바코 사장을 뵙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했다"고 전했다.

상담사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계약 기간을 10개월이 아닌 1년 단위로 하고 상담사를 상근 직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에게 바른 역할놀이 등을 하게 해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생활, 국어, 도덕 등 교과 속에서 공통적으로 학생들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 문제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병원학교가 서울에 1곳밖에 없는 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진과 협의해 학교터 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응답했다.

이 장관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오늘 나온 말들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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