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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 입장 서 보니 내 잘못 보여" 성범죄자 집단치료 프로그램 눈길
조회 : 17,750
2012.08.31 15:17




"피해자 입장 서 보니 내 잘못 보여" 성범죄자 집단치료 프로그램 눈길 
 지난 21일 오후 부산보호관찰소 동부지소에서 성범죄자들이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보호관찰소 동부지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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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빈발하는 성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양형기준 강화와 화학적 거세 확대 등 극약처방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성범죄자를 교정하는 교육·치료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부산교도소와 부산구치소, 부산보호관찰소와 동부지소,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 등 총 5곳에서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수시신청을 받아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부산보호관찰소 동부지소에서 열린 성범죄자 치료 프로그램을 최근 이수한 A(43) 씨는 "예전에는 운이 나빠서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으며 피해자 입장에 서보니 왜 그런 짓을 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A 씨는 지난해 직장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교육 이수명령을 받았다.


부산 5곳서 진행

인력·예산 확대 필요


6주에 걸쳐 이뤄지는 치료프로그램에서 상담사들은 성범죄자들의 왜곡된 성 인식을 단계적으로 교정한다.

참여자들은 처음엔 '저항을 약하게 했다면 성폭력을 당한 책임이 있다' '여자가 조심하면 성폭력은 예방할 수 있다' 등의 성폭력통념 20개 문항에 긍정과 부정의 의견을 말한다. 이들은 특히 '성폭력은 우발적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하며 '술을 먹고 한 일이다'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말로 자신을 옹호한다.

보호관찰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 박호선(52·여) 상담사는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하다가도 반복적으로 왜곡된 통념이라는 것을 설명하면 나중에는 수긍한다. 처벌 위주의 교정보다 교육중심의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재발방지 계획을 세우던 B(59) 씨는 '술을 줄이겠다' '교도소 수감시절을 떠올리고 가족사진을 보겠다'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B 씨는 "일부는 이런 교육이 별 소용없다고 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인생을 계획해보겠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을 위임받은 외부 공식기관은 부산성폭력상담소 한 곳에 불과해 인력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 여성가족부의 예산과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받아 연간 3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단 3명의 상담사들이 교정기관 5곳을 순회하며 강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보호관찰소동부지소 장재영 소장은 "강간통념척도 등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차후 다양한 성폭력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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