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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생명 위협’ 폭염…빈곤층 독거노인 취약
조회 : 52,060
http://news.kbs.co.kr/society/2012/07/26/2510146.html
<앵커 멘트>
폭염의 기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폭염을 견디는 일이 더욱 고역인데요.
특히 혼자 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더 위험합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좁은 통로를 따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자 몸 하나 겨우 눕힐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부채질을 해도 땀이 흐르고 고혈압 때문에 외출은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 박병무(69세) : "이렇게 햇빛이 강하면 위험해서 나가지를 못해요. 내가...갑자기 쓰러질까봐..."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는 선풍기조차 없습니다.
창문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이라 환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온도를 재봤더니 32도를 금세 넘어섭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이 많은 노인들에게 폭염은 치명적입니다.
최근 3년간 폭염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피해는 70대 이상에 집중돼 전체의 65%에 이르렀습니다.
폭염은 계속 증가 추세, 고령층 피해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는 2020년엔 서울에서만 65세 이상 폭염 사망자는 205명, 2050년엔 670명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글로벌리서치랩 연구책임자) : "기후변화 추세도 빠르고 인구 고령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미래에 기후변화에 의한 건강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특히 돌봐줄 사람이 없는 혼자 사는 빈곤층 노인일수록 폭염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돼 이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멘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폭염환자를 막기위해 '무더위 쉼터'를 운영중인데요, 제대로된 관리도 없이 방치 돼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은 경로당.
올해부터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이지만, 이를 아는 주민들은 드뭅니다.
<녹취> 관리인 : "항상 오는 사람들이 온다고. 동네 사람이 여기 경로당이 무슨 쉼터라고 해서 안오던 사람들 오는게 아니야..."
경로당도 찾아본 적 없는 주민들에게 무더위 쉼터는 더더욱 낯섭니다.
<녹취> "(무더위 쉼터라는게 있다는 말씀도 못들어보셨어요?) 네.한번도.(구청에서 이용하시란 얘기도 없었고?)네 "
서울시와 각 구청이 지정한 무더위 쉼터는 3천여 곳.
환자용 생수나 응급처치 설명서를 비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85%가 동네 경로당에 간판만 붙인 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관심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무더위 쉼터 관리인 : "확실하게 저희에게 내려온 공문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공문이 없어요?) 공문이 올해 안왔어요."
무더위 쉼터는 정작 필요한 곳에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판자촌 주민들은 변변한 쉼터 하나 없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낡은 선풍기 한 대가 쪽방의 열기를 겨우 식히고 있는 사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곳은 골목길 평상뿐입니다.
<녹취> "(이런데서 쉬는 거 좀 불편하지 않으세요?) 불편하죠. 그래도 쉴 데가 없는데 어떡해."
이달 들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지만 당국의 대비는 말 뿐인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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