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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노인 노조
조회 : 19,018
2012.07.24 21:59
   
 

머리색깔이 은(銀)색으로 희어지고 지혜를 상징한다는 ‘실버’라는 호칭은 일본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가 로마에 전파되면서 성서 <레위기(記)>에 등장하는 노인들에 대한 존칭 백관(白冠)은 하얘진 머리를 영광의 관으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단체인 은퇴자 협회에서는 실버타운(노인아파트), 실버 시트(경로석), 실버폰(노인용 전화) 등 ‘실버’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들고 일어난 적도 있다. 우리나라 보다 고령화가 앞섰던 일본에서는 30여년전 호칭공모를 통해 나이든 사람에 대한 법적 호칭을 개정했다. 얘긴 즉 50~60대를 인생의 열매를 맺는 나이라며 실년(實年)이라 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노인을 데포타니(deportani)라 했는데, ‘자식들이 부양이 힘든 부모를 다리에서 떠민다’는 뜻으로 노인을 학대하고 버려 죽게했던 기로(耆老) 풍속에서 비롯된 말이다. 다리 위에서 떠밀어 노인을 저세상으로 보낸 로마의 ‘데포타니’처럼 옛날 서양의 노인학대는 그 반동이 다양하고 심각하게 나타났다.
그 하나가 게르만 문화권에서 발달한 죽을 때 까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상속 거부형 문화였다. 문호 괴테는 80세가 넘어 병석에 있으면서도 창고 열쇠를 자리 밑에 깔고 가족이 필요로 한 빵을 손수 저울로 달아 주곤 했을 정도였다. 70~80대 아버지가 40~50대의 자식에게 가산을 상속하지 않고 있으니 이에따라 빚어지는 갈등이 독일문학에선 한 유형을 이루고 있을 정도였다.

‘복지시대 시니어 주니어 노동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노인단체가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해 ‘노인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노년세대가 양극화와 소외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노년 세대에 대한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 노인들이 일방적 복지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노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결집해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노인노조는 일자리사업 참여노인, 사회적 기업 등에 취직한 노인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일반 노인들도 참여케 해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노조가 정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벼랑에 몰린 노인들의 발버둥이라고 보기에는 고령화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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