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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 지원 선진국을 가다] (하) 전미범죄피해자기구 총회 참관기5일간 세미나 123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마음
조회 : 18,357
2012.07.04 09:18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린 ‘제35회 전미범죄피해자지원기구(North American Victim Assistance·NOVA) 총회’는 미국 사회에 얼마나 다양한 민간 주도의 범죄피해자 지원단체가 활동하며 이들이 어떻게 범죄피해자들을 지원하는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


NOVA는 1974년 미국 각지에서 범죄피해자를 도운 경험이 있는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과 인권운동가, 자원봉사자 등 36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계기로 설립된 단체.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범죄피해자 지원단체 협의기구로 성장했는데 현재 4500여 단체 및 개인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총회에도 2000여명이 참가했다.

로버트 덴튼 NOVA 회장은 “NOVA 설립 초기부터 총회는 범죄피해자와 자원봉사자, 지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슈들을 논의하고 어떻게 범죄피해자 지원 운동을 펴나갈지 계획을 세우며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총회 의미를 설명했다.

총회 현장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다양한 범죄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배우려는 열기로 뜨거웠다. 참석자도 범죄피해자 전문가와 심리상담가, 검·경 등 사법당국자, 범죄학 및 법학연구자, 종교인 등 다양했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리는 범죄피해자들도 상당수 참가해 자신의
경험담 등을 다른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범죄피해자들은 피해자 지원정책의 강력한 활동주체라는 게 NOVA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미범죄피해자지원기구(NOVA) 총회 기간에 열린 한 워크숍 모습. 5일간의 일정에 이 같은 범죄피해자 지원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소규모 워크숍이 총 123회 열렸다.
총회의 핵심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워크숍이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소그룹별로 2∼3시간씩 열리는 세미나였는데 5일 동안 무려 123회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내용도 지원단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행정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실질적으로 어떻게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지원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하는 것 등 다양했다. ‘이민자들을 위한 범죄피해 지원대책’, ‘공공정책 및 입법과정에서 범죄피해자 관련 정책을 반영시키는 방안’, ‘외국 여행자들이 성추행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안’, ‘비영리 자원봉사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효율적 대처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은 원하는 세미나에 자유로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NOVA 총회 참석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범죄피해자 지원단체 홍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스토킹 관련 세미나 강사로 나선 ‘스토킹 방지 운동(End Stalking In America)’ 회장 주디 딜데이는 “참석자들에게 스토킹이 무엇이며 스토커의 전형적인 행동양상과 피해자들이 범하는 실수, 또 스토킹 피해자들의 심리 등을 실제 케이스를 통해 설명했다”며 “최근 사이버 스토킹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NOVA는 범죄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전국적인 조직으로서 범죄피해자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입법운동과 범죄피해자 지원단체
교육 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범죄피해자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돕는 것은 ‘범죄에 아이를 희생당한 부모들의 모임’, ‘범죄로 인해 순직·부상한 경찰관 지원단체’ 등 미국 전역에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풀뿌리 민간단체들이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미 범죄피해자보호센터(National Center For Victims Of Crime·NCVC)는 범죄피해자지원단체로서 NOVA와 쌍두마차를 이루는 곳이다. 1985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조직으로 범죄피해를 본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통해 피해자 재활을 돕는 것이 주목적이다. NCVC 관계자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200만∼300만명의 범죄피해자가 생겨나며 피해자들의 의료비용과 수입감소액, 또 이들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 등 범죄로 인한 미국 사회의 피해액은 매년 10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범죄피해가 이처럼 막대해지자 미국은 각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자체적으로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1984년부터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범죄피해자기금은 각종 범죄에 부과된 벌금 등에서 충당된다.

범죄피해자기금을 운영하는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대책실 마이클 무스 퍼슨 홍보담당은 “살인, 폭력, 성폭행, 스토킹, 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로 피해를 본 400만명 이상이 기금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 들어서도 매일 수만명의 범죄피해자들이 각종 지원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사기사건으로 인한 피해 보상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13억달러 정도의
가용재원을 확보한 기금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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