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들은 입학한 뒤 1년 이상 선배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해당 학교는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교육청과 해당학교에 따르면 지난 3일 자정부터 2시간 동안 경주 A고등학교 3학년 B군은 2학년생 7명을 불러 속칭 '원상폭격' 등의 다양한 가혹행위를 했다.
이로 인해 일부 피해학생들의 머리에는 진물이 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들은 이날 새벽 5시쯤 기숙사를 빠져나와 부모들에게 알렸고 피해 부모들은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특히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 1년 간 가해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비롯한 다양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학교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로 전체 학생의 60% 가량인 150여 명이 외지학생들이고 남여 기숙사 건물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결과 가해자인 3학년 학생들은 '평상시 2학년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렸고 버릇이 없어 후배를 타이르는 차원에서 기합을 줬다'고 진술했다"며 "가해와 피해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7명 가량의 3학년생이 기합을 줬고 이 중 4명은 단순가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년 넘게 학교 내에서 가혹행위가 이뤄졌지만 학교 측은 그동안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교사들이 퇴근한 뒤 야간시간에 남녀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감은 단 한 명에 불과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관계자는 "사감 선생님이 한 분 밖에 안 계시지만 그동안 학생들을 잘 관리해왔다"며 "상급생들이 밤이나 새벽시간에 후배들을 괴롭혀 사감선생님이 관련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학교는 뒤늦게 관련 사실을 교육청에 알렸고 도교육청은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