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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학교 폭력, 이젠 그만 "애들이 막 때려요" 울면서도 전화기 들었다
조회 : 17,494
2012.06.19 10:17

[경찰청 '학교폭력 117 신고' 급증]

"이제 더는 당하지 않겠다"… 피해 학생 직접 신고비율 70%로 5개월 새 2.5배 증가
"학교에 알리면 보복 걱정… 경찰에 신고하면 비밀 보장"



 
 본지가 18일 경찰청의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접수 상황을 분석한 결과 피해 당사자들의 신고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7.8%였던 피해 학생의 직접 신고비율은 지난달 69.8%로 2.5배 늘어났다. 10건 중 7건이 피해 학생이 직접 신고한 것이다.

이 현상에 대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이재호 본부장은 "그동안 말 못하고 마음에 담아뒀던 상처를 피해 학생들이 쏟아내는 것 같다"며 "피해 학생들이 '이제 더는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 가해 학생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경찰, "신고자 비밀보장 된다"

서울 광진구의 A초등학교 6학년 나지영(가명·13)양은 방학 중인 지난 1월 117센터로 흐느끼며 전화를 걸었다. "나는 왕따다. 애들이 나를 막 때린다"는 내용이었다. 나양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이 학교 같은 반 여학생 5명으로부터 매일같이 발과 주먹으로 두들겨 맞았다. 나양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보복 폭행을 두려워하는 나양을 통학 때마다 경찰이 동행했다. 나양은 "불안한 마음이 다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안전을 약속해주는 경찰 아저씨 말씀을 믿는다"고 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경북 봉화의 B중학교 1학년 김서민(가명·14)군도 지난 2월 초 117센터에 신고했다.

가해 학생은 한국말이 어눌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김군을 협박해 내기 농구를 하자고 강요하고는, "게임에 졌으니 돈을 갚아라"며 2개월간 매일같이 집으로 찾아와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가해 학생을 조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아동안전계 이기주 경장은 "학교에 알리면 가해 학생에게 보복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경찰에 신고하면 비밀이 보장된다"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접수 즉시 해당 경찰서에서 조사에 착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신고 건수 높아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1만4118건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신고 비율이 37.5%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이 37.3%, 고등학생이 16.2%를 차지했다. 피해 학생은 남학생 60.7%, 여학생 34.9%였다. 학교폭력예방센터 김건찬 사무총장은 "중학교에서 가장 심각했던 학교 폭력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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