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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범죄예방, 언론도 함께 모색해야
조회 : 17,772
2012.04.20 17:10


요즘처럼 매스컴을 대하는 일이 힘든 날도 없을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전해오는 소식들의 대부분은 죽음과 폭행, 막말 등 생각만으로도 안타깝고 슬픈 일들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예방하겠다는 말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 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던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자고 목소리만 높였지 정작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관리, 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모든 학생들을 돌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표정만 살폈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폭력을 포함한 대부분의 범죄들이 일시에 근절되고 예방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많은 범죄에 노출돼 왔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범죄마저도 용인돼 왔던 현실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만 들어도 끔찍한 시신훼손 사건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사건이 돼버렸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성폭력 사건과 같은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술 먹고 그랬어요’라고 말만 하면 ‘어 그래?’라며 2년만 살다 나올 수 있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일부에서는 피해자인 여성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으니 지금 한국 사회가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모든 폭력과 범죄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언론의 책임도 없다 하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 언론이 발달한 지금, 대부분의 언론은 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금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만들어낸다.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와 그 유족은 생각지도 않은 채 범죄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든지 범죄의 수법까지도 상세히 묘사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언론의 역할과 독자들의 알권리를 내세워 이뤄지는 무분별한 기사들로 인해 제2, 제3의 피해자와 범죄자가 생겨난다는 일각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범죄에 노출돼 있는 사회에서 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이들이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언론이 언론다워지는 것, 그저 사건의 직접적인 서술보다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인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해보는 것도 범죄예방의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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