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신용카드로 고가 명품을 구입하거나 은행에서 현금을 훔친 외국인이 잇달에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된 해외 신용카드로 명품을 구입해 본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말레이시아인 ㄱ씨(45)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ㄱ씨 등은 서울 강남의 면세점과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위조 카드로 12억5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구입하려 시도했으며 4000만원짜리 시계 등 1억8000만원어치의 명품을 실제로 결제했다. 이들은 진짜 여권을 사용해 국내로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등은 최근 한국에서 50만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제도가 폐지됐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은행에서 환전을 교환을 요구하는 척하며 돈을 세는 직원의 눈을 속여 현금을 훔친 ㄴ씨(22) 등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 4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의 주의를 돌리는 ‘바람잡이’와 재빠르게 현금을 빼돌리는 ‘밑장빼기’ 기술자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청원 경찰이 상주하는 은행에서도 대범하게 현금을 빼돌렸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 사이 서울과 부산의 은행, 편의점, 기차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10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을 절취했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러 검거되는 외국인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한 외국인 피의자는 2만8456명으로 2013년(2만4984명) 대비 13.9%(3472명) 증가했다. 2011년의 2만5507명보다는 약 3000명 증가했다. 죄종별로는 폭력사범이 8614명(30.4%)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 등 교통사범과 기타범죄(출입국관리법위반 등)가 각각 24.4%와 23.2%로 뒤를 이었다. 사기 등 지능범죄와 절도 피의자도 증가 추세다. 지능범죄로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는 2011년 2466명에서 지난해 2888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절도 피의자 역시 1643명에서 1774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