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낮에 부산 도심의 당구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본보 지난 24일자 4면 보도)가 사건 닷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께 사하구 당리동 서부산농협 앞에서 용의자 김기웅(40)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부산 서구의 한 당구장에서 업주 박 모(52·여)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가 범행을 한 뒤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오토바이와 피해자의 몸에 남아 있는 김 씨의 DNA와 방범용 CCTV를 통해 김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신고 포상금을 내걸어 공개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모텔 주변과 식당가를 수색하던 중 길을 걷던 김 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김 씨가 가지고 있던 가방에는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2~13㎝가량 흉기와 20m짜리 노끈 한 다발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을 자백한 김 씨는 경찰에서 "당구장을 몇 번 드나들면서 '누나'라고 부르던 박 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말했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의 신병을 서부경찰서로 인계해 범행 동기 등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