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지역 벽면 등에 '특수형광물질'을 바르면 범죄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7월 절도 다발지역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라 범죄를 예방하는 특수시책 '히든캐치(Hidden Catch)' 사업을 추진한 결과 범죄 발생률이 44%가량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책은 주거침입 절도 예방에 특히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동래서는 지난 7월 21일 사직지구대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절도사건이 발생했거나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건물의 담벼락, 가스배관, 창문 등에 특수형광물질(일명 도둑고양이)을 바르는 사업을 벌였다. 사직동에서 절도가 발생한 30여 곳과 원룸이나 빌라 등 다세대 주택 150여 곳이 대상이었다.
이 형광물질은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특수 장비인 '자외선 현출기'로 비추면 형광을 발산한다. 또 옷이나 피부에 한 번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고, 방수 기능도 있어 한 번 바르면 4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래서는 형광물질을 바른 곳 인근에 '이 지역은 특수형광물질을 활용한 도난방지 구역'이라고 적힌 경고 스티커도 함께 부착했다.시범사업 결과 해당 지역의 절도사건은 한 달 전과 비교해 44.4% 감소하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은 형광 물질도포와 경고스티커가 범죄 심리를 사전에 억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는 해당 사업을 동래구 4개 지구대와 2개 파출소 등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동래서 김남진 생활안전과장은 "주거침입 절도는 서민 생활을 위협하고,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히든캐치는 범죄를 예방해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고 범죄 이후에도 범인의 옷 등에 흔적으로 남아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