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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그리고 화해하는 법
조회 : 19,083
2012.03.16 10:17

학교폭력, 그리고 화해하는 법

2012년 03월 16일(금) 00:00
 
우리나라에 대안교육이 처음 시도되던 교육현장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었다.

20년 전 정규 학교에서 자의나 타의로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 무작정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선생님들이 열심히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정작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없었다.

이러한 학생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까.

고민 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이 싫어 하는 교과학습을 줄이고 특성화 교과를 개발하면서 육체적인 단련과 재능 발표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시도는 나중에 학습 창고 기능을 하는 좌뇌와 직관 우선의 기능을 하는 우뇌가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배분이 필요하다는 뇌 과학자들의 주장과 이해를 같이 했다.

좌뇌가 발달한 학생들은 암기나 학습된 내용의 이해가 빠른 반면 우뇌가 발달한 학생들은 암기나 학습내용의 이해와 논리 전개가 어렵다. 물론 노력으로 극복할 수는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현장은 이것에 대한 균형과 조화로운 교육의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이제는 교육현장에서 이성과 감성, 분석과 통합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 이뤄져야 된다.

기성세대의 경우 지난 학교 교육에 있어서 얼마나 조화로운 교육을 받았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못했다. 대신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아쉽게 생각하는 감성과 통합에 관한 내용을 학교 보다도 동네에서, 이웃하고 있는 토래 친구들을 통해서 스스로 익혀 왔던 것 같다. 장난감도 없고 컴퓨터도 없는 시절이었지만 빈 깡통 하나로 놀이 문화를 만들었고 또 서로 다투는 중에 화해도 하면서 인생의 내면을 키워 왔다.

현재 교육 현장에는 과거처럼 학교 밖에서 감성과 통합을 익히는 또래 문화가 없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폭력 대안으로 학교 내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스포츠 동아리 등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 청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수능시험이 없는 교과 수업 시간은 많이 줄여놓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예능과 스포츠 동아리를 운영하라고 하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학교 안에서 먼저 균형을 잡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겠다는 교육당국과 경찰 측의 방안들을 보면 조금은 답답하다는 생각도 나온다.

학교 안에서 폭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혹 서로 말 다툼이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싸움 끝에 화해의 과정이 없다면 이것은 폭력이다.

이 화해의 정신을 키워주는 교육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 학교현장 안에는 폭력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지도의 힘을 잃게 된다. 화해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교육 즉, 감성과 직관 그리고 통합 기능이 있는 우뇌를 발달시키는 교과 과목들의 확장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 가까이 있는 급우가 늘 나를 긴장하게 하는 무한 경쟁자가 아니라, 언제든지 내 속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친구가 되고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야 한다.

〈김성근 원불교 풍암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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